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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음감 vs 상대음감, 무엇이 더 중요할까?

good sign 2025. 3. 3. 23:05

음악을 하다 보면 ‘절대음감’과 ‘상대음감’이라는 개념을 자주 접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절대음감을 마치 초능력처럼 생각하고, 상대음감은 절대음감보다 한 단계 낮은 능력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과연 절대음감이 상대음감보다 우월한 능력일까? 혹은 상대음감이 절대음감을 뛰어넘는 실용적인 능력일까? 오늘은 이 두 가지 음감의 차이와 각각의 장점, 그리고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능력이 더 중요한지 깊이 파헤쳐 보자.

절대음감과 상대음감
<절대음감&상대음감>


1. 절대음감이란 무엇인가?

절대음감(Absolute Pitch)이란, 기준음 없이도 특정한 음을 듣고 즉시 어떤 음인지 알아맞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피아노에서 도(C)를 치면 ‘이건 C야’라고 바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

  • 특정한 소리를 들으면 즉각적으로 음을 맞힐 수 있다.
  •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등 악기의 소리뿐만 아니라 생활 속의 다양한 소리(자동차 경적, 문 두드리는 소리)도 음으로 인식할 수 있다.
  • 악보 없이도 바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절대음감의 장점

빠른 음정 인식: 음악을 들으면 악보 없이도 바로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녹음·믹싱 작업에 유리: 프로듀싱 과정에서 특정 음을 쉽게 찾아내어 수정할 수 있다.
즉흥연주 및 작곡에 유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멜로디를 바로 악기로 연주할 수 있다.

절대음감의 단점

조성 변화에 적응이 어렵다: 어떤 곡이 반음 올라가거나 조성이 바뀌면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비음악적 소리도 음으로 인식됨: 지나치게 음에 집착하면 일상 속의 소음도 신경 쓰이게 된다.
훈련을 통해 얻기 어려움: 절대음감은 거의 타고나는 능력으로,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


2. 상대음감이란 무엇인가?

상대음감(Relative Pitch)은 기준이 되는 음을 알고 있을 때, 다른 음과의 관계를 통해 음정을 구별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라(A)"의 음을 들은 후, 그다음에 들린 음이 "도(C)"라면 "아, 이것은 라에서 장3도 위의 음이구나"라고 판단하는 방식이다.

상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

  • 특정한 기준음을 알고 있으면 다른 모든 음을 유추할 수 있다.
  • 화음을 듣고 코드 진행을 예측할 수 있다.
  • 즉흥 연주나 작곡, 편곡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상대음감의 장점

조성이 바뀌어도 적응 가능: 노래나 곡의 키가 변해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다.
화음과 코드 진행을 쉽게 파악: 멜로디뿐만 아니라 곡의 구조와 진행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후천적 훈련이 가능: 절대음감과 달리 연습을 통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상대음감의 단점

즉각적인 음 판별이 어려울 수 있다: 기준음이 없으면 특정 음을 바로 인식하기 어렵다.
절대음감보다 속도가 느릴 수 있다: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음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3. 절대음감과 상대음감, 어느 것이 더 유용할까?

그렇다면 절대음감과 상대음감 중 어떤 능력이 더 중요할까? 사실 음악을 하는 환경과 목적에 따라 다르다.

1) 클래식 음악에서는?

  • 절대음감이 있으면 악보를 보고 연주할 때 큰 도움이 된다.
  • 하지만, 상대음감이 강하면 악보 없이도 화성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곡을 쉽게 분석할 수 있다.

2) 재즈와 즉흥 연주에서는?

  • 재즈 연주자들은 상대음감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 코드 진행을 이해하고 변형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음감이 훨씬 유용하다.

3) 작곡과 편곡에서는?

  • 절대음감이 있으면 멜로디를 바로 떠올리고 연주할 수 있어 유리하다.
  • 하지만, 상대음감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화성과 코드 진행을 쉽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일반적인 음악 생활에서는?

  • 절대음감이 없더라도 음악을 즐기는 데 큰 문제는 없다.
  • 상대음감이 뛰어나면 노래를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악기 연주도 더 유연해진다.

4. 결론: 절대음감보다 상대음감이 더 중요한 이유

절대음감은 특별한 재능이지만, 상대음감이 더 실용적인 능력이다.
대부분의 음악가는 상대음감을 통해 음악을 듣고 연주하며, 실제로도 연습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 반면, 절대음감이 있다고 해도 상대음감이 부족하면 음악적 표현력이 제한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적 감각과 표현력’이다.
어떤 음감이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음악적으로 표현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절대음감을 타고나지 않았다 해도 실망할 필요 없다. 오히려 상대음감을 키우는 것이 더 실용적이며, 음악적 유연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절대음감이 아니라, 음악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는가에 있다!